컬트는 인간을 언어의 외딴 섬에다가 데려다 놓는 외계선 같다. 나는 어릴 때부터 외계인보다 외계선의 구조가 더 흥미롭다고 생각해왔다. 그것은 작은 접시나 쟁반을 포개서 김이 모락나는 음식이 들어있을 것 같기도 하고 원형의 강당이 두둥실 떠다니는 모습 같은데 사실 그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길은 없다. 그저 순진한 인간을 콩 빼먹듯이 외계 생명체가 데려갔다는 전설만 내려올 뿐.
사바사나하고 매트 위에 누운 나는 송장이 될 힘은 없는지 두눈을 뜨고 조명 꺼진 어두운 천장을 바라보다가 우주선 안의 풍경을 상상해봤다. 우주선 안에는 외계인이라 할 것은 실은 아무도 없고 그저 그와 같이 잡혀온 인간들이 가득할 뿐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공포에 질려 서로가 먼 외계인으로 보일 뿐이었다.
그들은 각자 우주선 안에서 창문 밖의 우주를 바라보는 일에만 열중한다. 그들이 살아온 행성이 무한히 작아지다가 없어지는 것을 목격하고 그들의 존재가 얼마나 작은지, 그가 지키려 했던 일상은 얼마나 더 작은지, 체면과 체통과 으레 이래야만 하는 것들이라고 불려오는 의식과 사회가 얼마나 더 보잘것없이 작은 것인지 계산이라도 하려는 것처럼 한평 남짓한 공간을 떠나지 않다가 그대로 하나둘씩 쓰러졌고 거기에 누군가가 이름을 붙이자 딱 달라 붙는 운명처럼 떼어지지 않는 것이 되어 인간을 바닥에 붙여버렸다. 떼어내는 유일한 방법은 땀 흘리는 것 말고 는 없는 저주와 함께.
이름하야 SABAS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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