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thing’s Not Lost

어느 순간 혼자 산책을 다니면 반드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눈물이 나온다. 내가 산책을 기피하는 이유기도 한데, 아무튼 혼자 산책을 다니면 눈물이 나는 순간이 찾아오고, 그럴 때마다 평소에는 궁금하지도 않다가 갑자기 안부가 궁금한 친구처럼 콜드플레이가 절실하게 듣고 싶다. 이 과정은 새천년체조의 동작처럼 우스꽝스럽고 자연스럽게 다가와서 어느새 슬픔과 상실을 위로할 때 내가 거쳐야 하는 의식이 되어버렸다. 

크리스 마틴은 뻔한 소리만 해주는 멍청한 친구 같다. 예측가능한 멜로디에 실리는 코막힌 목소리는 내 얘기를 듣고 같이 우는 사람이 다 듣고 나서 코푸는 소리 같고, 그래서 맨날 들으면 질리는 면도 있어서 평소에는 찾지도 않다가, 힘들 때 찾게 되는 나의 인간성, 못난 면을 가리킨다. 어딘가 떳떳하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수억명의 눈물을 막대한 부로 먹었으니 눈물과 돈의 등가교환이라고 하면 좋을까. 

아무튼 산책을 가고 콜드플레이까지 들어야 끝나나 싶은 마음이 들을 때까지 슬퍼지면 어느새 무언가가 끝나 있다. 그제서야 내가 얻은지도 몰랐던 무언가를 내가 잃었고, 이미 끝나고 없다고 노래와 생각을 다시 시작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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