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TA MY MIND

그녀의 발걸음은 잃어버린 것을 찾는 사람처럼 신중하고 느릿느릿하다. 마장麻場의 모든 사내들이 그녀가 찾는 것이 자신의 품이라 확신하며 진득한 시선을 떼지 못할 때 그녀는 무심하게 BAR로 돌아간다. 사내들은 마치 오늘은 이대로 순순히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 스스로에게 최면이라도 걸듯이 빈잔의 가장자리를 손가락으로 매만지다가 지문이 닳아가고, 그녀는 이 모든 사실을 아는데도 모르는 사람처럼 유리잔의 지문을 닦아낼 뿐인데, 이때 이 영상을 지켜보는 모두가 되돌려 보는 순간이 찾아온다. 

MONSUNE의 <OUTTA MY MIND> MV는 치밀한 여백의 이미지가 일으키는 매혹으로 가득한데, 이 매혹은 태평하고 무심해서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굳이 이끌어내려하지 않는다. 그저 내게 무심한 누군가를 상상하는 외로움이 알아서 이야기를 만들도록 빈 공간을 허용할 뿐. 아마 마장 테이블에 친구들과 앉아서 술을 시켰던 그 남자도, BAR 테이블에서 그녀가 돌아오길 바랐던 남자도 이 공간에 본인 혼자만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고, 서로 주문하는 목소리가 겹쳐 마장이 시끄러운 거실로 변했을 때, 떨쳐낼 수 없는 이미지가 구석의 방 한켠에서 살랑거리고, 그 방 안에서는 희미한 외침 밖에는 들리지 않는다.

Ye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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