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ything but ordinary

2006년 Sum41 의 메인보컬 데릭 위블리와 에이브릴 라빈의 결혼 발표는 학교에서 짝사랑 그녀와 재수 없는 반장의 결혼 소식을 쉬는 시간에 듣는 것 같은 악몽을 선사해주었다. 아무튼 세상에는 계급이란 것이 존재했으며 그것은 프롤레타리아와 부르주아라고도 불릴 수도, 쿨한 것들과 쿨하지 못한 것들 아니면 에이브릴 라빈과 에이브릴 라빈이 아닌 것들의 세상이라고 지레짐작하고 있던 10대였다. 

Sum41은 그녀에게 좀 지나치게 평범한 것이 아닌가. 내 MP3 플레이어 안에 Sum41은 몇곡이나 있지만 각각의 제목과 멜로디는 구분되지 않는 한 곡과도 같아서 장기자랑에서 똑같은 개인기로 애들을 웃기려 하는 놈 같았다. 그에 반해 그녀는 <Let go>의 앨범 커버처럼 블러처리된 수많은 인파 속에서도 우뚝선 특별함을 자신의 세대에게 알리는 카리스마가 있었다. 

10대 집단의 폐쇄성은 특별함을 공유할만한 특권을 일부에게로 한정했는데, 지나고 보니 모든 것을 공유하고 공유하지 않으면 폭로하는 지금은 없을만한 아우라가 있었고, 그것은 노력해도 가까워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상상을 가능케했다. 그 상상 속에서 나는 그녀의 열렬한 수호자가 되어 혹독한 비평가들과 선생님들을 무시하며 나름의 취향을 쌓다가 언젠가 그녀의 밴드에 세션으로 합류하는 환상에 빠져있을 때 수업은 시작되고 나는 몰래 이어폰을 귀로 가져다가 sk8er boi의 힌트를 찾아서 Sum41의 똑같은 개인기를 틀었다.

댓글 남기기